
지난 글에서는 뉴스 빅데이터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년 간 한국 사회공헌이 어떤 주제와 키워드로 논의되고 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키워드로 살펴본 5년 간의 데이터에서 코로나의 영향력을 확인해볼 수 있었어요. (지난 글 바로가기 link )
이번 글에서는 더 나아가 최근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와 그에 따른 사회공헌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 최근 사회 이슈와 사회공헌 주요 사례
2023년과 2024년 최근 미디어 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회 이슈 트렌드는 아래 표와 같이 6가지로 꼽을 수 있어요.
6개의 사회 이슈를 기후변화 및 환경 이슈, AI와 기술 변화, 그리고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 대응, 미래 세대 지원 강화로 나누어 4개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1️⃣ 기후변화 및 환경 이슈
ESG 전략 체계가 본격 적용되면서 기업 사회공헌의 중심축이 취약계층 지원에서 기후변화·생물다양성·순환경제 등 환경 이슈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요. 사회공헌 조직 안에서 환경 항목이 독립 프로그램으로 분리되고, 환경 주제를 다루는 전담 조직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환경 분야 사회공헌은 단순 테마가 아니라, ESG 공시·평가·이해관계자 요구에 대응하는 전략적 레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변화의 계기는 무엇인가
이 변화의 핵심 동인은 TCFD, TNFD* 등 기후·자연자본 관련 공시·평가 요구입니다. ESG 평가기관이 생물다양성 등의 환경 프로그램 보유 여부를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면서, 기업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어요. 동시에 소비자와 임직원의 환경 감수성이 높아지며, 제품 외부 활동과 자원봉사까지 친환경성 여부를 보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요. 경영적 변화에 비해 사회공헌은 비교적 비용과 리스크가 낮고 가시성이 높아 ESG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실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좌) TCFD 권고안, (우) TNFD 권고안
🦝 생물다양성의 부상
2020년대 중반 들어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생물다양성'의 부상입니다. 기후변화·자원순환과 더불어 환경 사회공헌의 세 번째 축으로 자리 잡으며, 철새 보호, 람사르 습지 캠페인 등 간접적 활동부터 시작해 점차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양상이에요. TNFD 도입 이후 자연자본 리스크 공시가 강화되면서 기업이 생물다양성을 더 이상 부차적 테마로 둘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외부 압력과 함께 실제 데이터·성과를 어떻게 만들고 증명할지에 대한 내부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람사르 협약
(출처: Ramsar Conv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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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변화에 따른 재무적 위험을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도록 권고하는 국제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조직입니다.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NFD)는 2021년에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 포스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의 성공을 바탕으로, 조직들이 자연 관련 위험을 보고하고 이에 대처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2️⃣ AI와 기술 변화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을 동시에 요구하는 ‘트윈 전환’ 흐름 속에서, 기술은 기업 사회공헌의 전제 조건이자 핵심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는 역설이 생기면서, 기업은 성장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딜레마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환경에서 사회공헌은 기술이 가진 부작용을 완화하고, 동시에 기술을 긍정적 사회 변화의 도구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례를 통해 AI·플랫폼·데이터는 이제 사회공헌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프로그램 설계·참여·성과 측정 전 과정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의 등장
기술은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기반 돌봄 서비스는 위급상황 구조와 정서적 돌봄을 결합해 고령화·고립 문제에 대응하고 있고, LG전자는 AI 이미지 복원과 대화형 챗봇으로 국가유공자의 기억과 역사를 보존하는 정서적·문화적 안전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KT·LG CNS·두산로보틱스 등은 AI 인재 양성·역량 격차 해소를 생애주기 관점에서 나눠 맡으며, 기업별 강점을 살린 사회적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SK텔레콤의 AI 스피커 기반 돌봄서비스
(출처: SK텔레콤 행복커넥트 )
이를 통해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배달 플랫폼 ‘땡겨요’는 저수수료와 상생가게 지원을 통해 플랫폼 자체에 사회공헌 목적을 내재화했고, 토스뱅크는 앱 안에서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를 제공해 청년 노동권 보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같이가치’는 이용자의 온라인 참여를 자동 기부로 전환해, 플랫폼 인프라와 이용자 네트워크를 사회적 자산으로 쓰고 있어요. 이는 기부금·현물 중심에서 플랫폼·인프라·데이터 등 핵심 비즈니스 자원을 사회공헌 자산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카카오 '같이가치'
(출처: kakao)
🦾 기존 사회공헌의 고도화
기술은 기존 사회공헌의 고도화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슬래그 기반 ‘트리톤 바다숲’, 한화의 복지시설 태양광 발전, LG화학의 메타버스 바다숲처럼 환경 프로그램은 과학적 근거와 비즈니스 기술을 결합해 임팩트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롱기스트 런’, 두산 ‘쓰담걷기’는 앱을 활용해 참여 데이터를 실시간 집계·시각화하며 시민 참여를 확장하고, SM의 VR 예술치유는 정서적 지원에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신한·KB 등 금융권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며 ‘디지털 금융 포용’이라는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트리톤 바다숲
(출처: POSCO Triton)
3️⃣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 대응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의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장기적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인구의 절반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성장 둔화, 세수 기반 약화, 연금·복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여러 사회문제 심화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구조의 전반적인 변화와 더불어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의 문제도 부상하고 있어요.
🧓🏼 저출산·고령화 사회
인구 구조 변화는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복지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 리스크이자 지속가능성 이슈로 인식하고, 각 기업의 특성과 기술 역량을 활용해 대응하려 하고 있어요. 정보통신 기업은 고령화가 초래하는 어려움을 자사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고, 운수업 기업은 고령자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책과 연계하며 확장하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해결 및 지역소멸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본사·전국 단위에서 사업장·공장 소재 지역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ESG 평가에서 지역사회 기여가 중요한 항목이 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관계 없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운영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은 지역 기반·밀착형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지역소멸의 위기가 커지면서 지역 활성화와 청년 정착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시로 UNIV(하나금융그룹)의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가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예비 및 초기 창업가를 위한 실전 중신 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지역에 정착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친화형 사회공헌 모델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출처: 하나금융그룹)
4️⃣ 미래 세대 지원 강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과 청소년들이 겪는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 자금 지원이나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청년들에게는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청소년들에게는 심리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등 미래세대의 삶 전반을 케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특히 각 기업이 가진 전문 역량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청년층 지원
청년 실업률 상승과 니트* 증가 등 청년층 위기가 심화되며, 일자리·역량·정서 지원을 포함하는 통합적 청년 지원 역시 향후 기업 사회공헌의 중요한 전략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자립 생태계 구축이 핵심 경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창업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거나, 취약계층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대표적 예시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 두나무는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과 함께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부채 상환과 자산 형성을 동시에 지원하는 '넥스트스테퍼즈(Next Steppers)'를 운영하고 있어요. 넥스트스테퍼즈는 단순 지원의 형태보다는 전문가 멘토링과 금융 교육을 병행하여, 청년들이 다중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경제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통합 자립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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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N.E.E.T)는 경제 활동 비참여 청년층을 의미합니다.

두나무의 넥스트스테퍼즈
🍀 청소년 정신건강
아동·청소년 부문에서는 사회적으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며, 학업과 대인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유하기 위한 디지털 및 예술 기반의 마음 건강 케어가 주요한 흐름입니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과 정서적 장벽을 낮추는 감성적인 치유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 예시로,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청소년 자살예방과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청소년 SNS 상담채널인 디지털 멘탈헬스 플랫폼 '라임(LIME)' 을 개발하고 있으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 프로그램인 '라이키(Likey)' 을 운영하고 있어요. 전국 청소년 누구나 무료로 라임 앱을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해 1,000명 이상의 학생이 라이키 프로그램에 참여(2024년 기준)하여 사각지대 없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해당 사업은 정부(교육부), NGO(생명의전화)와 협력하여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어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라이키·라임'
(출처: 삼성금융네트웍스 라이키 홈페이지 및 마음건강 라이키X라임 블로그)
👉 이번 글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 이슈와 그에 따른 4가지 사회공헌 트렌드를 알아보았습니다. 크게 환경, 기술, 인구구조, 미래세대의 관점이 사회 공헌 내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의 등장, 지역 기반 사회공헌 강화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글에서는 더 나아가 코로나 19 이후 해외 기업 사회공헌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7가지 트렌드로 정리해볼게요! (다음 글 바로가기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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